티스토리 뷰
성역의 가장 북부 시안사이.
눈 덮인 봉우리에서 명상하던 '아카라트'의 눈앞에
하늘과 땅 나아가 우주를 가득 메우는 강렬한 빛의 세상이 펼쳐지더니
이윽고 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나는 영적인 존재 야에리우스다.
네가 본 것은 인간 내면의 빛이다.
우주 만물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내면의 빛을 찾아야 하며,
나의 가르침을 세상에 널리 전파하라.'
영적인 존재 야에리우스의 계시를 들은 아카라트는
가장 번성한 왕국 케지스탄으로 떠나 자신이 받은 가르침을 설파하였고,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들이 모여 종교를 만들게 되니,
이것이 자카룸교의 탄생이었습니다.
*구성
일반 신자나 주교 위에 열두 명의 대주교 의회가 있습니다.
그 위에 대주교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 가톨릭의 교황 직급과 같은,
'쿠에히간'이 존재하죠.
그리고 무력 단체인 '팔라딘'이 존재합니다.
인게임에서의 캐릭터 '팔라딘' 맞습니다.
팔라딘 이야기는 또 굉장히 길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캐릭터 소개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이 팔라딘도 나중에 여러 무력 단체로 쪼개지거든요.
*타락
쿠라스트에 대악마 메피스토가 봉인되었기에, 자카룸교는
그 위에 빛의 대사원을 짓고 메피스토를 감시하는 소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새어 나오는 메피스토의 영향으로 조금씩 타락하여,
되려 악의 근거지로 변해버렸죠.
하지만 딱 한 사람, 오로지 신앙심 하나만으로 타락하지 않고
메피스토의 마기로부터 홀로 저항한 자가 있었으니
바로 교황 칼림이었습니다.
*칼림의 의지
자신의 마기를 온전히 받고도 멀쩡한 교황에 분노한
메피스토는 타락한 대주교들을 시켜 칼림을 죽인 후 신체를
정글 곳곳에 뿌리게 합니다.
우선 대악마 앞에서도 감지 않았던 눈알이 뽑혔습니다.
"비록 내 신체가 찢겨 나가 죽음을 맞이할지라도
내 의지는 이곳에 남아 너를 지옥으로 돌려보내겠다."
결국 심장이 뽑히고 머리가 잘리며 죽음을 맞이한
가장 고결한 성직자 칼림.
그의 의지는 그가 죽은 후에도 쿠라스트 정글 곳곳에 남았습니다.
(부연 설명을 글이 끝나는 부분에 남기겠습니다.)
*의회원
칼림을 죽인 후 후계 교황(쿠에히간)의 몸에 자신의 영혼석을
꽂게 만들어 메피스토는 육신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영혼석 조각을 대주교들에게 꼽아
증오의 사원을 지키게 만듭니다. 이 대주교들이 원래 열두명으로
구성된 의회의 멤버였기 때문에 레저렉션에서는 '의회원'이라고
번역되었고, 그전에는 '의회'의 번역인
'카운슬맴버(Council Member)'라고 불렸습니다.
여기에 자카룸 교단의 최고위 주교들이었기에
'하이 카운슬(High Council)'로도 불렸죠.
그렇게 쿠라스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자카룸의
이야기가 3막(액트3)에 퀘스트로 녹아들게 됩니다.
*모티브
자카룸은 유일신을 믿는 특정 종교만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종교의
발생과 교리 그리고 외형을 모티브로 삼고 있습니다.
우선 영적인 존재를 만나 계시를 받은 것은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중에서 이슬람 수피즘을 취하였고,
신에 의존해서 구원을 받기보다는 내면의 빛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에서는 상좌부 불교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 마찬가지로 아래에 따로 설명해 놨습니다.)
그리고 교단의 구성과 무력단체, 복장 등은 가톨릭의 것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세 악마 봉인 이후
세 악마가 플레이어에 의해 봉인은 됐지만
이미 쿠라스트와 총교단이 초토화됐기 때문에
자카룸교가 없어진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후에 캐릭터 이야기-팔라딘 편에서 다룰 내용인데, 교단이
타락하기 시작할 때 악마들을 직접 상대하려고 탈주한 사람들도 있고
동방과 서부 원정을 떠났던 사람도 있습니다.
자세한 건 팔라딘편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개발 중인 디아블로4 시네마틱에도 자카룸의 흔적이 보입니다.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영원한 빛으로 날 보호하소서"
아카라트가 자카룸교의 창시자죠?
참고로 디아블로3가 디아블로2 이후 20년 뒤 이야기고,
디아블로4는 디아블로3 이후 수십 년 뒤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디아블로4의 배경 시점에도 자카룸교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안녕!
!모티브 부분에서 혹여 오해를 하실까 봐 말씀드리는데,
상좌부 불교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중시하고
최고 경지인 아라한이 가지는 최후 명상 이후 금강삼매(金剛三昧)를
말하는지라 , 이타적인 삶을 중시합니다.
단지 가볍게 이곳저곳의 종교적 교리 등을 차용하다 보니
자카룸의 특색에 상좌부 불교의 한 면만을 바라보고 녹여낸 듯합니다.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칼림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모습이 나옵니다.
근데 기존 디아블로 세계관에서 제시하던
당당한 칼림의 모습과 달리 목숨을 구걸하는 모습으로 나와서
저는 그냥 이모탈 말고 기존의 칼림 모습으로 나타내 봤습니다.
(칼림이 아니라 그냥 대주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ㅎ)
출처
아카라트 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9813969
의호원 짤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0709873
내면의 빛
https://exorcism.tistory.com/archive/20100913
나머지 영상들은 디아블로 공식홈페이지의
1,2,3,이모탈,4의 시네마틱 들입니다.
'게임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디아블로2 레저렉션] 5막, 아리앗산과 하로가스 (0) | 2021.10.20 |
---|---|
[디아블로2 레저렉션] 4막, 혼돈계와 혼돈의요새(지옥의성채) (0) | 2021.10.18 |
[디아블로2 레저렉션] 3막, 찬란한 문명 케지스탄의 쿠라스트 (0) | 2021.10.11 |
[디아블로2 레저렉션] 호라드림 과 가장 위대했던 마법사, 탈 라샤 (0) | 2021.10.09 |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막의 보석, 루트골레인 이야기 (0) | 2021.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