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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대천사가 투표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 앙기라스 의회에는
투표권은 없지만, 발언권을 가지고 자문역할을 하는 명예회원이 있었으니
아름다운 천사 이나리우스 였습니다.

아름다운 천사 이나리우스


아름다운 외모나 강력한 무력과는 별개로 오만하다는 단점이 있던 이나리우스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대악마 메피스토가 아끼는 부하들을 휘하의 천사들과 함께
죽여버리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는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화가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끝없는 악마와의 전쟁에 염증을 느낀 이나리우스는 세계석을 훔쳐
자신을 추종하는 천사들과 악마 릴리트, 그리고 릴리트의 추종 악마들과 함께
성역을 만들고는 악마와 천사의 혼혈 네팔렘을 만들었습니다.

 

릴리트와 이나리우스


미움도 증오도 없는 성역 세계에서 계속 평화롭게 살기를 원했던
이나리우스와 달리 그의 연인 릴리트는, 네팔렘들을 자신의 군사로 만든 다음
천상과 지옥을 멸망 시켜 분쟁을 끝내길 원하였습니다.

네팔렘들의 가공할 힘이 군사화 됐을 때 감당할 수 없겠다고 생각한 이나리우스는
네팔렘들을 모조리 죽여 후환을 없애려하였고, 이를 눈치챈 릴리트가 분노로
성역의 천사와 악마들을 모두 죽여버립니다.

릴리트의 분노


결국 네팔렘들을 죽이는 데 실패한 이나리우스는 그들을 보존시키는 대신
세계석을 이용하여 대가 지날수록 약해지게 만들었죠.

이후 릴리트가 네팔렘들을 조종하는 걸 방지하고자 '빛의 대성당'이라는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릴리트의 마수가 침투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인간들이 네팔렘의 힘을 모두 잃어버릴 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
모종의 사건으로 성역의 존재가 드넓은 천상과 불타는 지옥 모두에
발각되게 되고, 사건의 전말마저 양측이 알게 됩니다.
영악한 대악마 메피스토는 앙기리스 의회에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됩니다.

'이나리우스를 넘기면 지옥은 더는 성역에 간섭하지 않겠다.'

 

메피스토


천상 측에서는 세계석을 훔친 대죄를 지은 이나리우스를 처벌해야 하기도 했고,
성역의 인간들이 지옥의 하수인이 되는 걸 막을 수도 있었으니,
순순히 이나리우스를 메피스토에게 넘기게 됩니다.

포박당하는 이나리우스


그리고 그 후부터는 이나리우스에게 말 그대로 지옥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슬에 묶인 채 날개가 뜯겨나가 천사의 지위를 잃었고, 
필멸자가 된 이나리우스는 끝없는 고문과 생체실험을 당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추악한 모습으로 변하는 걸 모두 볼 수 있게 사방이 거울로 된
방에서 눈꺼풀이 잘린 채로 말이죠.

고문받는 이나리우스


이나리우스가 죽어갈 때마다 악마들은 다시 회복시킨 다음 고문을 이어나갔고
후에 용사들에 의해 메피스토가 죽은 후에도 계속해서 지옥에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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